모리배, 김수영




언어는 나의 가슴에 있다


나는 모래배들한테서


언어의 단련을 받는다


그들은 나의 팔을 지배하고 나의


밥을 지배하고 나의 욕심을 지배한다



그래서 나는 우둔한 그들을 사랑한다


나는 그들을 생각하면서 하이데거를


읽고 또 그들을 사랑한다



언어는 원래가 유치한 것이다


나도 그렇게 유치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내가 그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아 모리배여 모리배여


나의 화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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