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잠시도 말이 끊기지 않게 하는 대화법, 야마구치다쿠로
최근에 친하게 지내는 친구 한 명이 있다. 그 친구가 가진 장점 중 하나가 대화할 때 재밌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살펴보니 항상 그 친구는 상대가 중심으로 말하도록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나는 평소에 말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말하기 보다는 듣기나 리액션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 친구에서 영감을 받아 대화법을 다룬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밀리의 서재를 뒤져본 결과 위와 같은 책이 있었다.
책에서는 "말이 끊기지 않게"의 주체는 상대이다. 상대의 말을 이끌어 내는 법을 소개한다.
책에서 추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옷에 TPO가 있다면 말하기에는 TPWE가 있다. TPWE는 시기(Timing), 장소(Place), 대상(Who), 상대방의 감정(Emotion)을 고려하는 것이다.
- '나는 당신의 이갸기를 진하게 듣고 있습니다' 라는 메시지를 보내기
- 대화 전에 사전 조사하기. 사전 조사는 제한된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정확한 질문을 하기 위해서다.
- 결론을 먼저 말하기
- 중요한 말 하나만 남기고 그 주변의 불필요한 말을 치우기
- 상대방에게 애정을 갖기
- 대화는 이렇게 해야 한다 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기
- 침묵을 즐거거나 이용하기
- 어색한 공기를 참지 못해서 허둥지동 아무말이나 하지 않기
- 숫자를 말한다는 것은 놀라워 해달라는 신호이다
- 계기를 묻는 것은 좋은 이야기 거리가 될 수 있다
- 초면에서 '이름 부르기'로 호의를 보일 수 있다
- 흔한 칭찬 말고 자기만의 표현을 쓴 차별화된 칭찬하기
- 의외의 일면을 말해주기
- 영웅담 보다는 가벼운 실수담을 좋아한다
- 일상생활에서 무난하기 쓸 유머 기술은 비유하기이다
- 단순히 정보만 전달하지 말고 스토리로 말하기
- "별말씀을요" 말고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와 같은 보다 긍정적인 답변 구사하기
- 대화에 끼지 못한 사람이 있으면 같이 참여하도록 배려한다
- 잘 모르면서 아는 척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
- 공통점에 집중한다
- 누군가의 푸념을 일단 다 받아준다
방법론들은 얼핏들으면 아는 것도 있지만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설명했다. 각 방법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감 잡기 좋다.
인상 깊은 문구들 인용
대화에 집중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일상의 순간순간에 몰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비관주의는 기분의 산물이고, 낙관주의는 의지의 산물이다
누군가가 내게 불평불만을 쏟아내면 그 '부정적인 에네지'를 발밑으로 모아 땅바닥으로 흘려보낸다고 생각하자. 즉, 감정의 '쓰레기통'이 아닌 '피뢰침'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조언은 문자 그대로 '돕는 말'이다. 그 사람이 평정을 되찾았을 때, 공격이 아닌 도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건네는 것이 철칙이다
풍성을 불 때는 처음이 제일 중요하다. 고무가 '푸욱'하고 늘어나는 순간까지는 강한 숨을 불어넣어야 한다. 대화도 그렇다. 처음에 힘을 실어야 한다.
인간관계의 기본 원리는, 밝은 사람 곁에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나에게 도움될 만한 말은 "대화에 집중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일상의 순간순간에 몰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이다. 개인적으로 주변 관심 없는 성향이 있고 일상에 주의력이 부족하다. 잔실수가 많은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간혹 대화를 흘려보내버린다. 그럴 땐 정신을 차리고 났을 때 이야기가 지나간 뒤라 그 사람 이야기가 이해가 안 되도 민망해할까봐 어색하게 알아들은 척을 한다.
저 말은 단순히 대화 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을 보다 만족스럽게 만드는 기본 원칙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방법론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저런 기본 원칙을 함께 잘 녹여냈다.
가장 중요한 기본 원칙은 두 가지가 아닐까 싶다. 말이 끊이지 않는 대화에 밑바탕에는 상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깔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