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귀의 토플 도전기1: 토플과 유학
유학 준비에 앞서, 무엇보다도 지원 자격을 갖출려면 영어 성적이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가장 기초적인 준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초적인 준비 치고는 시간과 노력을 많이 잡아 먹는다. 영어 시험은 미국 같은 경우에 토플과 GRE를 주로 본다. 토플은 외국인이면 모두 점수가 필요하다. 그와 달리 GRE는 대학원 진학시 필요한 언어 능력을 평가한다. 그렇기에 미국인들도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다면 거의 필수적으로 GRE 점수가 요구된다. GRE는 국내에서 지랄이라는 악명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고되다. 토플도 만만치 않은 시험이지만, 어느정도 베이스가 있는 사람이라면 영어만 해서 2개월만에 원하는 성적을 받는다.
본인은 영어에 큰 자신이 없고 더군다나 토종이다. 기껏해야 있는 영어 성적이 토익 800점대다. 그런데 수강 신청 당시자신을 과대평가 했던 터라, 현재 내 수준을 넘는 수업을 신청했다. 수강 신청 전에 해커스에서 진행하는 모의 토플을 봤는데, reading을 푸는데 시간이 남았고 정답률이 85%에 달했다. 점수로 따지면 25점대라고 한다. listening은 원래 못했던 걸 아는 터라 reading보다는 훨씬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기억으로는 10~15점대였다. 이때 생각보다 할만하다는 생각에 기초반을 건너뛰고 정규반이라고 불리는 실전 대비 바로 이전 단계의 수업을 신청하였다. 막상 들어보니 따라가기가 벅차다. 그런데 웃기게도 writting과 speaking이 말이 그렇지, 결국 listening을 잘해야 된다. 왜냐하면 쓰고 말하는 것이 지문을 듣고 푸는 유형이 많기 때문이다. 나같은 막귀에게는 정말 불리한 시험이다.
더군다나 학교를 다니면서 병행하려고 하니 시간 관리 및 스트레스 관리가 어지간히 힘들다. 선생님께 이 문제로 조언을 구하면, 자기 속도에 맞춰서 공부하는 게 제일이라고 답하신다. 2주일 덤벼보니 그게 맞는듯 하다. 점수를 따려는 욕심에 앞서 터무니 없는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현실적인 속도로 지속가능한 공부를 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현재로서는 오히려 공부량을 줄이고 부족한 부분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리고 충분히 오래할 수 있게 가능한 만큼의 계획을 세웠다. 이걸 미리 알았더라면, 수강 첫달에 reading과 listening만 수강하고 이후에 writting과 speaking을 공략하는 방법이 선택했을 것이다. 토플을 준비하시는 분이고 특히 자신이 막귀라면 꼭 문제 유형들을 한 번 훓어보길 바란다. 이미 수업은 3주차까지 들어버렸고, 그래도 그동안 고생한 것이 아까워 계속 writting과 speaking을 부담 안 가는 선에서 끌고 가려고 한다. 분명히 관련 공부가 listening에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listening을 공부하면서 새롭게 안 내용이 있다. 그동안에는 shadowing이라 불리는 따라 말하기가 유일한 listening 공부법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선행되야 하는 것이 직청직해다. 문장을 듣고 일단 빠르게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 해야할 일이 shadowing인 것이다. 생각보다 따라 말하기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영어 문장을 말할 때, 억양, 강세, 발음과 같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익혀야 한다. 그래도 그대로 따라 말할 순 없어도 억양, 강세, 발음을 듣고 이해할 수는 있다. 현재 내 단계는 직청직해에 많은 연습이 필요한 단계다. 이걸 모르고 처음에 shadowing에 덤볐다가 사기도 잃고 고통만 받았다. 물론 해보고 나서 직청직해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긴 했다. 여튼간에 현재 집중해야할 것이 직청직해다. 어서 막귀가 뚫리길 기원하며 글을 적어봤다.